은세계(銀世界)
「은세계」는 20세기 초에 이인직(李人稙)이 지은 신소설이다. 1908년 이인직이 단행본으로 발간하였으며, 자신이 직접 연극으로 각색하여 공연하기도 하였다. 이 작품은 부패한 봉건 관료의 학정에 저항하다가 모진 고문 끝에 죽음을 맞은 최병도의 비극을 통해 ‘봉건 사회의 모순에 대한 비판’이라는 정치적 주제의식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. 그러나 최병도의 자녀인 옥순 · 옥남 남매의 서사를 다루고 있는 후반부에서는 당대의 정치 현실에 대한 친일적인 인식과 태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.